둔촌동 한정식집 산수고원의 황태구이 정식 먹은 것들


이번주에 나와 늘보군의 두 번째 결혼기념일이 있었다.
늘보군이 특별히 회사에 휴가를 써서 열무 태어난 뒤 처음으로 외식하러 갔다.(그러나 그날 이후 늘보군은 이번주 내내 폭풍야근...비러머글 ㄴㅅ ㅠㅠ)

예전같았음 스테끼라도 썰든가 파스타라도 먹으러 가고 싶지만 백일도 안된 열무가 있으니 방이 있는 음식점이어야 하기에! 최근에 알게된 한정식집으로 ㄱㄱ
후기가 괜찮은 거 같아 다른 일로 예약을 해둔 한정식집인데, 미리 맛볼겸 가보았다.

메뉴는 황태구이 정식, 산수정식, 고원정식 이렇게 세 가지.(가격은 적힌 순서대로 높아짐)
아마도 황태구이 정식은 점심 때만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갔던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주문이 가능했다.

황태구이 정식 13,000원.

첫 번째로 나오는 샐러드와 죽.
샐러드에는 비트가 섞인 듯한 검붉은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는데 새콤하니 입맛 돋우기 좋았고
죽도 고소하니 먹을 만~ 들깨죽이었던가...orz 기억이 ㅠㅠ


샐러드와 죽을 다 먹자 나온 또 샐러드들과 전, 잡채 등.
세 번째 사진의 오리훈제가 곁들여진 샐러드가 맛있었고 잡채도 당면이 오동통해서 맛남.
마지막 사진은 가쓰오부시 양념에 클로렐라 면을 말은 것 같은데...내 취향 아니었음.


마지막으로 나온 황태구이와 반찬, 찌개, 밥.





돌솥밥은 역시 마무리 누룽지가 진리~!
싹싹 긁어서 다 먹었다~.

아기를 데리고 들어서니 알아서 별도 좌식 방으로 안내해주는 등(입식 자리도 꽤 있다. 단체 방도 있는 듯) 서비스도 괜찮고
음식도 깔끔하니 나쁘지 않은 편. 가격도 한정식치고는 착하다.
그러나 발렛파킹 비용을 천 원 내야하는 게 함정!

주소상 둔촌동이지만 어쩐지 하남 같은 위치가 또 함정!


다음날이 화이트데이라서 늘보군에게 요구하여 받아낸 레오니다스 초콜렛.
비싼 가격에 포장된 초콜렛 박스들이 있었지만 난 포장보다 내용물의 실속을 따지는 사람이라...그냥 우리가 먹고 싶은 것들로 골랐다. 원래 6개 골랐으나 7개에 무게 상관 없이 15,000원이라길래 하나 더 추가.
거의 다크다크한 애들로 고르다가 너무 다크만 골랐나 싶어서 밀크랑 생초콜렛도 고름.


마지막으로 이날 우리들의 편안한 식사와 출산 후 엄마의 첫 백화점 나들이를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준 아들 열무군에게 무한 감사를~!
카시트에서도 찡찡대기는커녕 살인미소를 날리다가 주무셔주시는 천사 아드님이라능-♥ 물론 집에서의 잠투정은......ㅠㅠ

동네를 벗어나지 않아- 먹은 것들

쿠팡인가 위메프인가 아무튼 소셜커머스에서 크라제버거 만원당 50%인가 할인해서 두 장 사서 갔었다.
사실 이거 먹기 일주일 전쯤에 친구랑 다른 크라제 지점에 가서 그냥 버거만 먹었었는데 어쩐지 칠리치즈프라이가 자꾸 눈에 밟혀서...쿠폰 지르고 동네 크라제에 가서 칠리치즈프라이를 우걱우걱. 버거는 걍 도울뿐.
예전엔 크라제 버거 하나로도 버거웠는데...아마 크라제 버거가 작아진 걸거야 아무렴.


이건 그냥 끼워넣는 집에서 해먹은 프렌치 어니언 스프.
쌀쌀한 겨울 날씨와 참 잘 어울리는데 해먹기 어렵지 않다고 해서 일부러 잘 사지 않는 모짜렐라치즈까지 사서 해먹었는데...
과정은 간단하나 양파볶는 동안 참 팔이 아프다; 양파가 갈색 날 때까지 볶는 게 이토록 오래 걸릴 줄이야.
게다가 요즘 양파는 꽤 매운데 씨알이 크지 않아서인지 대여섯개를 썼는데도 다 만들고 나니 양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마음같아선 한 솥 잔뜩 끓여서 두고두고 먹고 싶었는데.
며칠간 아침에 저렇게 구운 식빵 한 조각과 모짜렐라 치즈 얹어서 데워먹었더니 금세 동나버림. 흑. 근데 짧은 시일 내에 다시 만들 엄두가 안 나.


김현중(과 친구들)의 작살치킨.
본점(석촌점)은 아니고 지점이 우리 동네에 있당!
어울리지 않게 묘하게 촌스러운 분홍 간판에 또 촌스러운 김현중과 친구들 캐리커처 때문에 동네에 생길 때 저거 진짜 김현중이 하는 건가 긴가민가했는데 김현중이 하는 거 맞다네.
학창시절 친구들과 한 명이라도 성공하면 치킨집 내자고 한 약속 지켜서 만든 게 요 작살치킨이라고.
처음 시킬 땐 뭘 몰라서 그냥 후라이드 양념반 시켰는데 좀 평범했고.
이 작살 오리지널이 시그니처 메뉴다. 매콤짭짤한 것이 맥주 안주로 딱인데, 난 어차피 지금 술 못 먹고...
꽤나 짜서 먹고 밤에 계속 소갈난 듯 목이 탔다;;; 맛있지만 자주는 못 먹을 듯.


동네의 완소 고깃집.
고기가 일단 좋고 반찬도 다 맛있다. 특히 첫번째 사진의 무청무침 같은 것이 참 맛있어서 몇 번이나 리필해 먹는데 여사장님으로 추측되는 분이 눈치는커녕 반찬 떨어지면 더 주겠다고 먼저 물어보고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어쩔 땐 약간 미안하기도. 주면 주는대로 또 우린 다 받아먹으니까;
주로 제주 오겹이나 목살을 시켜먹는데 제주도 스탈처럼 멸치젓 같은 것을 같이 끓여서 찍어먹도록 나오는데 저건 좀 별로.


오랜만에 간 유타로.
야끼라멘과 쿠로라멘.
야끼라멘은 9000원이란 가격이 좀 압박이지만 일본음식점의 나가사끼짬뽕(봉지라면 아님)의 볶음 버전같은 느낌으로 맥주안주하기 좋게 맛있음. 어째서 다 안주...ㅠㅠ
크리스마스 이른 저녁으로 먹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여자 둘이 라멘에 생맥 시켜 먹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아 갈증나...ㅠㅠ



ㅈㅇㅅㅍ ㄷㄲㅅㄴㄹ
동네의 숨은은 아니고 동네 토박이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돈까스집 모여있는 곳이랄까.
특히 강풀님 트위터 팔로우하는 사람들은 많이 알 듯.
이 집 말고도 이 상가 안에 돈까스집이 많은데 대부분 맛이 괜찮으며 특이하게 소스 맛들도 조금씩 다르다. 오늘 점심 때 갔더니 사람들 바글바글. 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하긴 맛 보장 양 보장되는데 가격은 5000원부터니까. 참 착하지.
고기도 국내산에 김치도 직접 담그심. 


이것도 오늘 먹은 것.
최근에 동네 엄마들 카페 가입해서 글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이 동네 엄마들 카페에서 유명한 맛집 배달집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최근들어 엄청 뜨고 있는 동네 피자집.
호기심 반으로 시켜봤는데 가격대비(반반 라지가 배달가로 14,900원) 먹을 만했다. 그치만 역시 파파존스에 비할 바는 아님.


요즘 귤이 고양이 귤

박스홀릭 귤이

털모자 달린 겨울점퍼를 입자 귤이의 반응
마치 나를 낯선 짐승 보듯...꼬리 부풀고 난리났다.


사료랑 모래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장난감으로 귤이를 희롱-



별별 자세로 자는.

이거 맛있잖아! 먹은 것들



감또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지하 식품관.


원래 곶감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쩐지 내 돈 주고 사먹자니 뭐하고 명절 때나 몇 개 먹을 기회가 주어지는데
요즘 생각나길래 임산부 특권으로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샀다.

난 요게 감말랭이처럼 말라서 살짝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속이 말랑 촉촉, 반건시같다.
한꺼번에 두면 계속 먹을 거같아 조금만 꺼내두고 냠냠 먹는 중.
달긴 꽤나 달고나.

기사님 식당의 기계 우동 먹은 것들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출산 후 내가 있게될 산후조리원에 산전마사지를 받으러 다닌다.
산전마사지라고 해봤자 5~10분 정도 복부 튼살 관리랑 다리에 공기압 기계 끼워서 붓기 풀어주는 정도지만,
춥다고 집안에만 있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외출을 하고 좀 움직여야 차라리 몸이 덜 힘들다.

산후조리원 왔다갔다 하며 근처에 눈여겨 보던 작은 음식점이 하나 있는데 간판엔 기사님 식당이라고 써있고 유리창에는 기계 우동, 짜장면, 즉석 김밥, 콩국수 등이 적혀 있는 곳.
혼자 오는 손님들이 먹기 딱 좋게 테이블 없이 다찌로만 구성되어 있는 게 밖에서 얼핏 보니 어쩐지 심야식당을 연상케 해서 지날 때마다 자꾸 흘깃거리게 되고 한 번 꼭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샘솟았다.

지난주엔 전신 관리를 받느라고 시간도 꽤 오래 걸리고 늘 산전 마사지 받는 시간이 점심쯤이라 허기져서 들를까 하다가 기사님 식당이란 간판과 안에를 보니 역시 아저씨 손님들밖에 없는 거 같아서 용기를 못 냈다.

이번주엔 마사지 끝나고 바로 병원에 검진도 가야겠고 배도 고파서 작정하고 가보기로 했다.
작정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망설이다가 다른 남녀 한 쌍이 들어가길래 후다닥 함께 들어간 거긴 하지만.

들어가서 보니 심야식당의 ㄷ자 구성과는 좀 다른, 안쪽에 주방이 있고 한쪽은 ㄱ자 다찌, 옆쪽엔 벽을 따라 세로로 일자 다찌, 입구 쪽엔 짧게 가로 일자 다찌로 구성되어 있어 혼자 온 손님들 각자 식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한쪽에는 티브이를 틀어놔서 후루룩 소리만 울리는 썰렁함도 없이 왠지 편안한 분위기.

남자 손님 일색일 줄 알았는데 내 또래 아니 어쩌면 나보다 어릴지도 모르는 여자 손님 하나가 우동을 먹고 있었고 그 옆자리에 앉았다.
나와 함께 들어온 남녀 일행이 내 옆쪽에 앉아 메뉴 고민을 하는 틈을 타 주문받는 남자분께 우동 하나 주세요 잽싸게 말했다.
말하고 나서 가격을 확인해보니 우동이나 짜장면 등의 메뉴는 3,000원이라는 너무도 착한 가격.

주문한지 5분도 되지 않아 나온 우동은 내가 기대한 메뉴 그대로였다.
기계면이어서 일반 우동보다는 얇고(두꺼운 우동면은 먹을 땐 좀 부담스럽고 양념이 잘 어우러지지 않는 거 같고, 먹고나면 어쩐지 허하고) 중면보다 살짝 두꺼운 굵기라 입에 착착 감기고, 어렸을 때 먹어본 듯한 그런 평범한 다시 국물에 고춧가루와 김가루 뿌린 우동. 잔치국수와는 다르지만 어쩐지 누구나에게 익숙할 것 같은 맛이랄까. 말하자면 쌀쌀한 겨울과 무척 어울리는 맛.
트럭 같은 데서 즉석에서 말아주면 후루룩하고 금세 뚝딱 다 먹을 것 같은.

기사님 식당이어서인지 양도 꽤 많아 결국 다 못먹고 약간 남겼다.
모양새도 예상가능한 평범한 기계 우동에 다를 바 없었지만 기록을 위해서라도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는데 어쩐지 그런 사진찍는 행위 자체가 어울리지 않아서 찍지 않았다. 포스팅하는 지금 괜히 좀 아쉽긴 하지만.

주문받고 계산하시는 남자분 한 명에 주방에 음식 만드는 이모님 한 명 이렇게 있는 거 같았는데 저렴한 식당에 대한 내 좁은 편견으로 무뚝뚝할 것 같았는데 주문받으시는 분이 참 친절했다.
김밥 말고도 밥 메뉴가 있었던 거 같은데 옆자리 남녀가 밥 메뉴를 시키니 점심 때는 면 종류만 된다고 답하는데 일일히 죄송하단 말을 꼭 붙여서 얘기하고. 단무지와 김치 담긴 통에서 각자 조금씩 덜어먹는 시스템인데 앞접시를 가져다줄 때도 꼭 얘길하고, 계산하고 갈 때도 또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 잊지 않고.
사실 서비스업에서 당연한 건데 이건 음식점 가격대 상관 없이 손님 응대할 때 죄송 혹은 감사하다는 말없이 그냥 필요한 용건만 툭 던지듯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가끔 비싼 돈 주고 거하게 먹어도 어쩐지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 기사님 식당의 기계 우동처럼 그저 작은 식당의 특별치 않은 음식일 뿐인데도 먹고 나서 여운이 오래 남는 경우가 있다.
아마 지금이 겨울이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쌀쌀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식당이고 메뉴여서.
임신하고 바깥에서 혼자 밥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중 제일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다음주 산전 마사지 받기 전까지 출산하지 않으면 아마 또 이 식당에 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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